신체적 건강 문제에 정신 질환까지 겹친 중증 환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통합 병실이 국내에 문을 열었다.
중앙대병원은 우리나라 처음으로 ’내과-정신건강의학과 통합케어 병실(MPU‧Medical Psychiatry Unit)‘ 운영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규모가 큰 병원들은 외과‧내과‧신경과 등 각 진료과별로 병실을 구분해서 운영한다. 중앙대병원의 내과-정신건강의학과 통합케어 병실(MPU)이 환자 치료와 병원 진료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연구결과를 보면 통합케어 병실은 환자의 재원 기간 감소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케어 병실은 일반병원 병실에서 치료가 어려운 정신과적 증상이 동반하고,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치료하기에는 내‧외과적 질환이 중증인 환자를 치료하는 토탈 케어 병동이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병원의 병동 시스템 상 △내과 또는 외과 병동의 급성기 내과 질환 △수술‧항암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조증‧정신증 발병에 따른 치료 연기 △자살‧자해‧폭력 사고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병원은 내과적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이 어려운 폐쇄병동의 현실적 제약 및 현재의 협진 시스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내과-정신건강의학과 통합케어 병실(MPU)을 운영하게 됐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 통합케어 병실(MPU)을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로체스터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호창리(Hochang Lee) 교수와 국제MPU컨소시엄(National Medical-Psychiatry Unit Consortium) 위원장인 마르샤 위틴크(Marsha Wittink) 교수가 지난 6월 중앙대병원을 방문해서 주요 보직자를 만나, 통합케어 병실(MPU) 운영의 의의와 경험에 대해 논의하고, 자문‧협력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병원은 이후 약 3개월간 내과-정신건강의학과 통합케어 병실(MPU) 운영을 기획‧준비해 국내 처음으로 병동을 오픈했다.
통합케어 병실(MPU) 운영은 입원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협력해서 입원 전담의가 주치의로서 입원환자를 진료하고, 전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주치의와의 협의를 통해 입원환자의 정신‧행동 문제를 치료한다.
주요 입원 대상은 내과적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 문제가 동반하는 △급성 약물 중독 △약물 금단 증후군 △자가면역 및 내분비 질환에서 급성 신경 정신 증상 동반 △내과 환자 중 질병 및 병원 환경에 대한 외상성 반응과 급성 섬망 △뇌병증 및 동요가 있는 환자다.
또 정신건강의학과 환자 중 △항생제 및 중점적 의료 모니터링이 필요한 급성 감염 △급성 신기능 부전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이 동반하면 입원할 수 있다.
※ 통합케어 병실 ’입원 대상‘
① 내과 환자 중
-급성 약물 중독
-약물 금단 증후군
-자가면역 및 내분비 질환에서 급성 신경 정신 증상 동반
-내과 환자 중 질병 및 병원 환경에 대한 외상성 반응과 급성 섬망
-뇌병증 및 동요
① 정신과 환자 중
-항생제 및 중점적 의료 모니터링이 필요한 급성 감염
-급성 신기능 부전
-당뇨병성 케톤산증
특히 통합케어 병실(MPU) 입원 환자는 담당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일대일 배정받아서 매일 회진을 받고, 정신과적 문제에 대해 야간‧휴일에도 최우선 연락(primary call)을 통해 문제를 상담‧조치 받을 수 있다.
병원은 중증 신체 질환 및 정신 질환 동반 환자에 대한 동시 진료를 통해 복잡한 신체‧정신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동반 치료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신속한 증상 호전과 병원에서 자살‧자해‧폭력 등에 따른 안전사고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중앙대병원 통합케어 병실(MPU) 전담 전문의인 김선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통합케어 병실은 이미 미국‧네덜란드 등 종합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학 연구 결과 기존 입원 병동과 비교 시 환자의 재원 기간 감소, 시설이 아닌 자택으로의 퇴원 증가, 재입원 감소 등의 효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