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많은 병원에서 진료 받은 내 의료 기록들을 한 번에 조회해서 사용할 순 없을까?
약 900개 의료기관에 있는 113개 항목의 개인 의료 데이터를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통해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휴대폰에서 ‘나의건강기록 앱’을 내려 받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보의 주체인 국민이 본인의 의료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권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개인 의료 데이터 국가 중계 플랫폼인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양한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진료 정보를 본인의 동의하에 손쉽게 조회‧저장하고, 원하는 곳에 전송할 수 있게 됐다.
과거 받았던 △진료 △투약 △건강 검진 △예방 접종 △진단 검사 △수술 내역 등의 정보를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디지털플랫폼정부 국민드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복지부는 본격 가동 전 245개소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범 운영하며 안정성‧효용성 점검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본가동에는 의료데이터 제공기관과 제공 데이터의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참여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9개소 △종합병원 13개소 △병‧의원급 838개소 등 총 860개소에 이른다.
데이터 범위는 공공기관 의료정보에 의료기관 의료정보가 더해졌다. 시범운영에선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보유한 △예방 접종 이력 △건강검진‧진료·투약 이력에 한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본가동으로 확대된 860개소 의료기관의 △진단 △약물 처방 △진단‧병리 검사 △수술 내역 등 12종 113개 항목의 상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른 병원 이용 시 도움 될 것”
복지부는 본가동 전 사용자 테스트 차원에서 병원 현장을 방문해 국민 966명을 대상으로 실사용 테스트를 진행했다. 효용성 검증을 위해 2주간 사용해본 뒤 온라인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다른 병의원으로 이동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91.7%에 달했다.
이어 △‘평소 스스로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84.5% △‘가족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89.0%로 집계돼 국민들에게 효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건강정보 고속도로’ 이용 방법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나의건강기록 앱’을 내려 받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나의건강기록 앱’을 사용 중이면 업데이트 절차를 거쳐, 새로운 버전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와 관련 건강정보 고속도로 누리집(www.myhealthway.go.kr)에서 ‘나의건강기록 앱’ 이용방법과 소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이 제공받은 의료 데이터에 대한 조회·저장·공유 이력까지 나온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개인의 의료정보를 저장하는 플랫폼이 아닌 ‘중계 플랫폼’이다. 때문에 본인의 동의 없는 개인정보 저장 또는 해킹 등에 따른 개인 의료정보 유출에 대비해서 행정안전부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내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복지부의 목표는 우리나라 전체 상급종합병원을 건강정보 고속도로에 참여시켜서 국민들의 의료 데이터 활용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