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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린 ‘위암’ 치료 잘 되는 유전자형일까?
내가 걸린 ‘위암’ 치료 잘 되는 유전자형일까?
韓-美 합동 연구팀, 개인 맞춤 치료 가능 ‘새 유전자 분류 체계’ 발표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09.1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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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위암의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치료’에 한 발짝 다가갔다.

한국‧미국 합동 연구팀이 이 같은 치료가 가능한 위암의 새로운 유전자적 분류 체계를 발표했다.

위암을 크게 6개의 유전자형으로 분류했는데, 유형에 따라 특징에 차이가 있어서 효과적인 치료법을 예측할 수 있었다.

국내 5개 의과대학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와 다기관 연구를 통해 ‘위암의 새로운 유전자적 분류 체계’를 발표, 개인 맞춤형 치료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5개 국내 의대는 △고려대의대 △차의과학대학 △연세대의대 △성균관의대 △경희대의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종양학(Molecular cancer)’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위암은 유전적‧임상적 다양성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전에 발표한 8개의 위암 유전자 분류 체계를 분석해, 6개의 유전자적 하위 유형(CGSs‧Consensus Genomic Subtypes)을 도출했다.

위암의 유전자 발현 형태에 따라 CGS1부터 CGS6까지 분류하고, 각각의 특징을 정리했다.

우선 CGS1은 가장 예후가 나쁘다. 매우 높은 줄기세포 특성을 보이며, 유전자 변형은 낮다. 하지만 면역 치료에 잘 반응해서 IGF1R을 목표로 하는 치료제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GS2는 전형적인 상피세포 유전자 발현이 풍부하다. CGS3와 CGS4는 높은 복제 수 변형을 보이며, 면역치료에는 낮은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CGS3는 HER2 유전자 활성화가, CGS4는 SALL4 유전자 활성화가 특징이어서 이를 목표로 하는 치료제에 반응할 것으로 판단됐다.

CGS5는 미세위성 불안정 종양의 특징인 높은 돌연변이 부하를 갖고 있으며, 면역치료에는 중간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

CGS6는 대부분 감염성 단핵구증(Epstein Barr) 바이러스 양성으로서 매우 높은 메틸화 수준을 나타내고, 면역치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유전체 및 단백체 데이터의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각 하위 유형에 대한 항암방사선 요법, 면역 요법 등 표준 및 실험적 치료의 잠재적 반응률도 추정했다.

그 결과 특히 CGS3 유형은 높은 지질과산화에 따른 철 의존성 세포사멸 수준 때문에 항암방사선 치료에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각 유형에 대한 잠재적 치료 대상도 제시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는 "위암 사망률은 새로운 치료법들의 도입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암 중 하나여서 많은 환자들이 사망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개인 맞춤형 위암 치료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당차병원 외과 이성환 교수는 “수술적 치료에 대한 탐구를 넘어 새로운 치료까지 폭넓게 관심을 갖고 융합연구를 통해 암 정복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는 “이 연구를 기반으로 다른 암까지 확장해서 현재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다기관 연구는 MD앤더슨 암센터 이주석 교수의 주도하에 이뤄졌다.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임선영 교수, 분당차병원 외과 이성환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의현 교수,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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