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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얼굴이 돌아갔어요. 눈도 안 감기고… ㅠㅠ”
“어? 얼굴이 돌아갔어요. 눈도 안 감기고… ㅠㅠ”
뇌졸중과 다른 ‘안면 신경마비’ 특징 & 치료법
  • 정별 기자
  • 승인 2023.09.04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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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 증상 때문에 특정 신체 부위가 잘 움직이지 않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환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일 것입니다. 그러나 마비 증상이 얼굴에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면 ‘안면 신경마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벨마비(Bell palsy)’로도 부르는 이 병은 갑자기 눈꺼풀이 감기지 않고, 침이 한쪽으로 흐르거나 양치할 때 물이 새는 등 한쪽 얼굴 부위에 힘이 빠지면서 다양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안면 신경이 담당하는 기능과 관련된 문제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중‧장년 환자 비율이 높은 안면 신경마비를 후유증 없이 잘 관리하려면 증상이 의심될 때 미루지 말고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면 신경마비의 원인과 증상 특징, 치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얼굴에 찾아온 불청객 ‘안면 신경마비’

“어? 내 얼굴이 왜 이러지?” 한쪽 얼굴의 표정이 잘 지어지지 않는 것이 주요 증상인 ‘안면 신경마비’는 어느 날 갑자기 얼굴에 찾아오는 불청객입니다.

얼굴에도 많은 신경이 분포합니다. 특히 뇌의 뇌간에서 시작한 안면 신경(제7 뇌신경)은 표정과 눈 깜빡임 등 얼굴의 운동을 관장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서범천 교수는 "뇌에서 뻗어 나와 귀의 중이와 귀 뒤쪽 뼈 안의 긴 터널을 거쳐서 안면 표정을 담당하는 근육들의 움직임을 담당한다"며 "또 혀의 앞부분 미각과 눈물샘‧침샘 분비 기능도 수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안면 신경마비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안면 신경이 관장하는 부위를 중심으로 나타납니다. 

우선 급성으로 안면 신경마비가 생기면 얼굴에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납니다. 눈꺼풀이 완전히 감겨지지 않거나, 위를 쳐다볼 때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아침에 일어나면 한쪽 얼굴이 뻑뻑한 느낌이 있고, 얼굴을 찡그릴 때 한쪽 얼굴의 근육이 움직이지 않기도 합니다. 얼굴 근육이 마비돼서 물을 마실 때 한쪽 입으로 흘러내리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귀 뒷부분 통증 △평소보다 크게 들리는 소리 △증가하는 눈물 △혀의 미각 상실 등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환자 계속 증가하지만 발병 원인은 불명확

안면 신경마비로 진료 받는 환자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3년 4만831명이던 환자가 2022년 5만2578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30%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환자 성별 비율은 남녀가 비슷하며, 소아청소년부터 노년기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층보다 중년 이후 환자가 많아지는 특징을 보여서 40~60대 환자가 60%를 차지, 환자 10명 중 6명에 이릅니다. 

이처럼 환자가 늘고 있는 안면 신경에 왜 문제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안면 신경이 두개골을 통과하는 긴 통로에서 염증이나 부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안면 신경의 혈액순환 장애와 바이러스 감염 등에 따른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범천 교수는 "특히 급성 안면 마비는 뇌졸중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감별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두 가지 질환을 증상으로 구분하기 위해선 눈 주위 근육과 이마 근육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안면 신경마비는 눈 주위 근육이 마비되어서 한 쪽 눈 깜빡임이 잘 안되고 눈을 꽉 감을 수 없으며, 이마 근육이 마비되어 눈을 치켜 뜨며 위쪽을 쳐다볼 때 한 쪽만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아서 입이 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눈과 이마도 좌우 양쪽이 매우 다르게 보입니다.

반면 뇌경색 등 뇌졸중은 눈 주위나 이마 근육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조기에 치료 시작해야 후유증 줄여

안면 신경마비 증상을 뇌졸중과 감별하고, 증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근전도 검사를 진행합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뇌 자기공명영상(MRI)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안면 신경마비 치료는 조기에 진단해서 늦지 않게 진행할수록 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령이거나 진단 됐을 때 증상이 심하고 치료 시작이 늦어지면 치료 결과가 좋지 않아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서범천 교수는 "문제가 발생한 안면 신경 부위에는 염증‧부종이 있기 때문에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1~2주일간 사용합니다"고 말했습니다. 

항바이러스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안면 신경 재생 촉진 및 안면 근육 강화를 위해 물리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 Doctor's Pick!

안면 신경마비는 뇌졸중과의 감별이 가장 중요하며,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많은 환자가 후유증 없이 완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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