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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신장암’도 10대 암이었네
어? ‘신장암’도 10대 암이었네
초기에 조용한 신장암 빨리 발견하려면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3.06.08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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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국내 사망 원인 부동의 1위입니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10대 암에 항상 이름을 올리지만 상대적으로 인식이 낮은 암이 있습니다. 바로 ‘신장암’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신장암은 매년 공개되는 국가암등록통계의 10대 암에 꾸준히 들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20년 자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장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서 병이 많이 진행한 후 발견하는 사례가 아직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늦게 발견한 신장암은 악성암으로 분류되고, 치료 성적도 나쁩니다.

신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6월 18일 ‘세계 신장암의 날’을 앞두고 신장암의 발생 원인과 특징, 조기 발견을 위해 챙겨야 할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발병 초기에 조용한 깜깜이 ‘신장암’ 

신장(콩팥)의 별칭은 ‘인체의 정수기’입니다. 주요 기능이 신체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콩팥은 수분‧전해질 조절, 대사에 따른 노폐물 배설 등 체내 항상성 유지에 있어서 꼭 필요한 장기입니다. 아울러 내분비기관으로서도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장기인 신장에도 암이 움트는데, ‘신장암’입니다. 신장암은 악성도가 높은 암 중 하나입니다. 초기 증상이 없어서 늦게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조기에 발견하는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어서 고무적입니다.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주관중 교수는 "발병 초기 ‘깜깜이’ 같은 신장암이 어느 정도 진행하면 보이는 주요 증상 3가지가 있다"며 "옆구리 통증, 소변에 피가 섞인 혈뇨, 옆구리‧윗배에 만져지는 덩어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체암 발병 10위, 유병자는 5만4천여 명으로 9위

갑상성암‧위암‧대장암‧유방암‧간암 등 여러 가지 10대 암의 이름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소개되며 귀에 익숙합니다. 그럼 ‘신장암’은 어떨까요?

신장암도 국가암등록통계가 매년 집계하는 10대 암에 항상 이름을 올리지만 다른 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식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한 해 새롭게 발생한 신장암은 5946건으로, 전체 암의 2.4%를 차지해 10위입니다.

환자의 성별 비율은 남녀가 2.3:1로 남성이 2배 이상 많습니다. 신장암 발생 건수는 남성이 4135건으로 남성암 중 8위, 여성은 1811건으로 여성암 중 13위입니다. 

신장암은 젊은 층보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연령대별 환자 분포를 보면 60대가 28.8%로 가장 많고 △50대 23.4% △70대 18.4% 순입니다.

신장암을 앓았거나 치료 중인 유병자는 5만4652명으로, 전체 암 중 9위를 차지합니다. 새로운 신장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유병자도 함께 늘고 있는 것입니다. 

▶주변에 가까이 있는 신장암 ‘발병 원인’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신장암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잘못된 생활습관과 만성 질환의 영향이 큽니다.

신장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은 △흡연 △비만 △고혈압 △기존 신장 질환 △신장암 가족력 & 유전 등입니다.

주관중 교수는 "흡연은 신장암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흡연을 하면 비흡연자보다 신장암 발생 위험이 최대 2.5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며 "이 같은 위험도는 흡연량과 기간에 비례해서 올라간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만도 신장암 발생의 중요한 인자이며, 신장암의 약 20%는 비만과 관련 있습니다. 비만하면 체내 에스트로겐 호르몬 농도 상승, 인슐린유사 성장인자의 체내 활성 증가, 동맥성 신장 경화증 등을 일으켜서 신장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석면·카드뮴 같은 중금속에 많이 노출된 사람도 신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인 만성 질환 중 하나인 고혈압은 신장 손상 및 염증, 세뇨관의 대사 기능 변화를 불러서 신장암 발생에 관여합니다.

아울러 만성 신부전으로 장기간 혈액 투석을 받거나 신낭종, 신장 이식 후 면역억제제 복용 중인 환자 등 앓고 있는 신장 질환도 신장암에 영향을 미칩니다. 신장에 생기는 여러 종류의 낭종인 신낭종이 있으면 통계적으로 4~9%는 신장암이 발생합니다.

이외에 신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늘고, 신장암의 4~5%는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됩니다. 염색체 이상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초기 증상 없는 신장암 ‘빨리’ 발견하려면 

신장암은 발병 초기에는 증상 없이 얌전하게 있어서 병이 진행한 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관중 교수는 "과거 신장암은 2·3기가 거의 없고, 초기 아니면 4기가 많았다"며 "이렇게 늦게 진단된 신장암은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높지 않아서 악성암으로 분류된다"고 말했습니다.

신장암도 건강검진 등을 통해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하면 생존율을 많이 높일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에 따른 조기 발견 증가와 의술 발전으로 신장암의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점차 증가해서 85.7%에 이릅니다.

최근 건강검진 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신장암 1기 단계에서 빨리 발견, 조기 치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 10여 년 전 신장암에만 효과를 보이는 표적 항암제가 나온 것도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신장암 환자 10명 중 1~3명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국한된 신장암이어서 근치적 신장 수술을 시행해도 병기에 따라 5∼4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전이‧재발한 신장암은 완치가 어려워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주 교수는 "신장암은 방사선‧항암요법이 잘 듣지 않는 암이어서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최근에는 신장에서 암이 움튼 부위만 제거하는 ‘부분 신장 절제술’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장암 치료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이용해서 배에 작은 구멍 몇 개를 뚫고 시행하지만, 암 크기가 크면 개복해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 Doctor’s Pick!

신장암도 다른 암처럼 예방이 중요합니다. 주요 위험 인자인 흡연과 비만을 부르는 과다한 동물지방 섭취를 줄이고, 고혈압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어서 건강검진을 통한 주기적인 복부 초음파 검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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