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불안‧스트레스 등 정신과적인 문제를 가상현실(VR) 장비를 이용해 완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최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응용되고 있는 VR이 정신건강을 시작으로 질병 치료에도 접목하는 시도가 시작된 것이다.
국내 산‧학‧연 공동 연구팀이 VR과 움직이는 모션 체어를 결합해 우울‧불안‧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1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18’ 행사에서 첫 선을 보였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은 삼성전자, CJ 포디플렉스와 함께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우울‧불안‧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가상현실 기반 ‘VR-바이오피드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기존 VR 관련 컨텐츠가 주로 긴장을 유발하는 게임에 활용되거나 단순히 영상을 즐기는 데 활용됐다면 VR-바이오피드백 시스템은 의학적으로 긴장을 이완하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 이르도록 돕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VR-바이오피드백 시스템은 VR을 보면서 스스로 우울‧불안을 이완하는데 쓰이는 긴장이완훈련을 할 수 있다. 또 모션 체어 연동방식의 4D 형태여서 몰입감도 높였다.
그동안 VR 이용의 불편함 중 하나가 사용 전후 발생하는 어지럼증이었다. 하지만 전 교수팀은 지난 3년간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안과 및 삼성전자 VR팀과 함께 어지럼증을 측정하고, 줄일 수 있는 임상 연구를 진행해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VR이 주는 불편감을 최소화한 반면 장점을 극대화해 사용자의 우울‧불안‧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홍진 교수는 “향후 가상현실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우울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발전할 것”이라며 “건강한 사람도 자신의 우울한 기분과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가상현실의 의학적 전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