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며 더위를 식혀 줄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 섭취가 증가합니다. 하지만 차가운 음식을 무심코 입에 넣은 순간, 갑자기 찾아온 시린 치아 통증 때문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여름철에 찬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리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등 치아 불편함이 느껴지면 ‘치주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자극적 음식 섭취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다른 계절에 잘 느끼지 못했던 치주질환 증상이 도드라질 수 있습니다.
치아를 빼게 되는 주요 원인인 치주질환은 증상이 의심 될 때 초기에 잘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홍지연‧신승일 교수의 자문으로 여름철 치아를 힘들게 치주질환의 원인과 특징, 효과적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치아 보호하는 ‘법랑질‧상아질’ 손상 주의
평소 모르고 지내던 치주질환은 여름철에 증상이 심해져서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니다. 치주질환은 ‘상아질지각과민증’으로도 부릅니다.
치아 속 신경과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상아질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온도 △촉각 △삼투압 △화학적 자극 등에 신경이 영향을 받아서 ‘시린’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찬 음식을 섭취했을 때뿐만 아니라 치아에 젓가락 같은 물체가 닿아도 증상을 느낍니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홍지연 교수는 “법랑질로 보호되고 있는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는 이유는 잘못된 칫솔질 습관과 탄산음료, 산성이 강한 음식 섭취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단단한 구조를 갖고 있는 치아 법랑질도 과도한 힘으로 칫솔질을 수평으로 하면 벗겨지고, 석회화 조직이기 때문에 산성에 의해 쉽게 탈회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잇몸‧잇몸뼈 등에 염증이 생기면서 흡수와 파괴가 일어나는 병입니다. 치주질환이 심해질수록 치근을 덮고 있는 조직이 사라지면서 치근 부위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됩니다.
또 구강 위생 상태가 불량하면 세균성 치태가 상아질 표면에 들러붙어서 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법랑질‧상아질 손상되는 원인
-치주질환
-과도한 칫솔질
-탄산음료, 산성아 강한 음식 섭취
▶지금까지 잘못했던 칫솔질 개선해야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횟수와 시간만 강조하는 3·3·3 칫솔질 법칙입니다. 어느 누구도 올바른 방법을 똑바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칫솔 선택이 중요합니다. 칫솔 머리는 치아 두 개 정도를 덮어야 하며, 칫솔모는 약간의 강도가 있어서 너무 부드럽지 않은 것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칫솔질은 모든 치아 면을 빼먹지 않고 잘 닦는 것이 중요하다”며 “순서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서 같은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칫솔질을 할 땐 가능하면 잘 닦이지 않는 위쪽 맨 뒤에 있는 큰 어금니 뒷면부터 시작해서 바깥쪽 면으로 이동하며 닦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모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홈,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살짝 끼우듯이 고정시킨 후 칫솔머리를 짧게 진동하듯이 움직여서 닦습니다. 짧은 진동을 적절히 활용하면 치면의 마모를 줄이며 효과적으로 이를 닦을 수 있습니다.
신승일 교수는 “치아 사이에는 빈 공간이 있고 뿌리는 굴곡져 있어서 칫솔질만으로는 치아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며 “치실, 치간 칫솔 등 구강 보조 기구를 이용해서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와 치면 세균막(치태)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칫솔질, 이렇게 하면 좋아요
-모든 치아 면을 빼먹지 않고 닦는다.
-가능하면 잘 닦이지 않는 위쪽 맨 뒤에 있는 큰 어금니 뒷면부터 시작해서 바깥쪽 면으로 이동하며 닦는다.
-칫솔모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홈,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살짝 끼우듯이 고정시킨 후 칫솔머리를 짧게 진동하듯이 움직여서 닦는다.
-치실, 치간 칫솔 등 구강 보조 기구를 이용한다
-순서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서 같은 방법으로 진행한다.
▶치주질환 원인 ‘치석‧치태’ 스케일링으로 제거
스케일링은 비늘을 긁어낸다는 뜻입니다. 입 안의 치아나 인공치아에 붙어 있는 단단한 치석과 부드러운 치면 세균막(치태)을 긁어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치석과 치면 세균막은 치주질환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잇몸 뼈와 인대까지 증상이 확대돼서 치주조직을 파괴합니다.
신승일 교수는 “성인 대부분이 갖고 있는 치주질환 치료의 시작과 끝은 스케일링”이라며 “초기 스케일링과 적극적인 치주 치료 이후에는 치주질환 재발을 막기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정기적 스케일링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예방적 차원의 스케일링은 시행 주기가 질환의 심도와 칫솔질 습관에 따라 사람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보통 3~4개월 주기로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치주질환으로 치아가 상실되는 최악의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도움말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홍지연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