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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부위별로 특징 다른 ‘뇌종양’ 증상 & 치료법  
발생 부위별로 특징 다른 ‘뇌종양’ 증상 & 치료법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1.06.11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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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신체의 모든 기능을 총지휘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합니다. 뇌는 크게 대뇌‧소뇌‧뇌간으로 구분합니다. ‘뇌종양’은 이 같은 뇌 및 뇌 주변 조직을 포함해서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합니다. 

뇌종양은 흔치 않은 질환입니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1830명의 뇌종양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그칩니다. 

하지만 다양한 신경이 밀집한 뇌에 발생한 뇌종양은 다양한 신체 기능 저하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또 뇌 깊숙한 곳에 파고는 뇌종양은 고난도 수술이어서 정밀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뇌종양은 종양이 생긴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과 특징이 달라서 뇌종양을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의 자문으로 뇌종양의 원인과 특징, 등급별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뇌종양 발병 원인 & 주요 증상 

아직 뇌종양이 왜 발생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몇 가지 유적인 요소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 방사선 피폭하고도 연관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휴대폰 전자파가 뇌종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논란 중입니다.  

뇌종양은 소아에게도 나타나는데, 소아암 중 백혈병 다음으로 악성뇌종양이 많이 발생합니다. 뇌종양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원인과 특징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뇌종양 증상은 종양이 생긴 부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선 뇌종양 발생 부위가 전두엽이면 성격 장애가 나타나서 욕설을 하거나 화를 잘 내는 등 감정 억제능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뇌종양이 △후두엽에 생기면 시야장애 △측두엽에 있으면 간질, 발작, 기억력 저하 △두정엽에 생기면 방향을 구분 못해서 길을 잘 못 찾고, 글씨를 잘 못씁니다. 또 뇌종양이 언어영역을 담당하는 왼쪽 부위에 생기면 말을 잘 못합니다. 

이처럼 뇌종양은 발생 부위와 증상이 다양해서 증상이 악화하지 않으면 뇌종양에 따른 문제로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종양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아침 두통입니다. 뇌종양이 커지면 뇌 압력이 높아져서 두통이 발생하고, 구토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뇌종양 탓에 뇌 압력이 증가해서 자는 동안 숨을 잘 못 쉬기 때문에 아침에 두통이 심한 것입니다. 아침 두통이 자주 찾아오면 뇌종양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뇌종양 발생 부위에 따른 증상 특징

-전두엽 : 화를 잘 내고, 욕을 하는 등 성격장애
-후두엽 : 시야장애 
-측두엽 : 간질, 발작, 기억력 저하 
-두정엽 : 방향을 구분 못해서 길을 잘 못 찾고, 글씨를 못 씀
-뇌 왼쪽 부위 : 언어장애 

▶뇌종양. 1~4등급으로 분류해 치료 결정 

뇌종양을 뇌암으로 부르지 않는 것은 다른 암들과 구분되는 특성 탓입니다. 우선 뇌에 생긴 종양은 전이가 잘 안 되는데, 뇌의 혈관 구조가 다른 기관들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뇌혈관에는 ‘뇌혈관장벽’이라는 촘촘한 경계선이 있어서 종양이 발생해도 혈관을 타고 다른 기관으로 잘 전이가 안 됩니다.

뇌종양은 분류를 할 때 암처럼 1~4기로 하지 않고, 등급으로 나눕니다. 1‧2등급이 양성 뇌종양이고, 3‧4등급이 악성 뇌종양입니다. 악성 뇌종양은 뇌를 파고들어서 치료가 힘들고, 치료가 잘 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뇌종양 크기가 커서 달걀만 한 2등급 종양보다, 강낭콩 크기의 4등급 종양의 치료 결과가 더 안 좋습니다. 이처럼 뇌종양은 조직학적인 특성이 있어서 조직검사를 통해 몇 등급인지 분류해서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뇌종양 분류 

-1‧2등급 : 양성 뇌종양
-3‧4등급 : 악성 뇌종양

1등급 양성 뇌종양이 뇌 밖에 생기면 뇌를 압박하면서 뇌기능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다행히 종양을 제거하면 눌려있던 뇌 부위가 회복하면서 약 3달 뒤 기능이 다시 돌아옵니다. 

뇌 안에 발생하는 3‧4등급 뇌종양도 △어눌해지는 말 △잘 못하는 젓가락질 △한쪽 팔만 힘이 빠지는 증상 등 기능 저하가 나타납니다.

뇌 속에 발생한 3‧4등급 뇌종양은 수술로 뇌의 일부를 떼어내야 해서 뇌기능 일부가 소실됩니다. 특히 뇌종양 치료를 위해 뇌를 많이 제거하면 신체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고, 일상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적당히 제거합니다.

▶뇌종양의 다양한 진단법 & 치료 

뇌종양 진단은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법을 활용하는데, 보통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합니다. MRI에도 종류가 많아서 조영제를 넣는 방법과 혈관을 보는 자기공명혈관영상(MRA)이 있습니다. 

피가 뇌로 얼마나 잘 공급되는지 검사하는 동안 대화를 하는 기능성 MRI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뇌혈관을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뇌혈관조영술도 시행합니다. 

이처럼 뇌혈관을 진단하는 이유는 뇌종양으로 혈관 위치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뇌종양을 제거할 때 혈관의 정확한 위치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뇌종양으로 연결된 혈관을 찾는 색전술도 진행합니다. 일부 뇌종양은 색전술 시행 후 수술 진행이 수월해 집니다.

※다양한 뇌종양 진단법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영상(MRA)
-기능성 MRI
-뇌혈관조영술
-색전술

뇌종양 치료의 시작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1‧2등급 양성종양의 경우 최대한 수술로 제거합니다. 뇌종양이 뇌 깊숙이 있으면 수술이 어렵고, 수술 중 합병증과 장애가 생길 위험성도 있지만 수술적 치료가 우선입니다. 

뇌종양 제거 수술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뇌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대신 뇌는 각 부위가 중요한 신체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종양 부위를 크게 잘라낼 수는 없습니다. 

방사선 수술인 ‘감마나이프’도 사용합니다. 감마나이프는 감마레이라는 방사선을 이용해서 칼처럼 수술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노발리스‧사이버나이프와 함께 대표적인 뇌 치료법입니다. 

뇌종양이 우연히 발견됐거나, 크기가 크고, 치료를 해야 하는데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방사선 수술을 진행합니다. 뇌종양에만 방사선을 조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주변 조직에는 위험하지 않을 정도의 방사선 양만 미칩니다.

방사선으로 종양을 태우면서, 더 이상 커지지 않게 하는 방사선 수술은 1~2등급 뇌종양 일부에 적용할 수 있고, 3~4등급에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뇌종양 1‧2등급은 수술이 잘되면 추적‧관찰을 합니다. 3등급은 수술 후 남은 종양에 방사선 치료를 합니다. 

4등급 뇌종양은 항암치료를 시행합니다. 뇌종양은 뇌혈관장벽 때문에 항암제가 잘 안 듣지만 뇌혈관장벽이 많이 손상된 4등급 뇌종양 중 가장 악성인 ‘교모세포종’ 등 일부 뇌종양에는 항암제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합니다.

뇌종양의 약물치료는 한정된 몇 개 종양에만 적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약물이 효과를 보이는 양성뇌종양은 호르몬을 조절하는 뇌하수체에 발생한 ‘뇌하수체종양’이 있습니다. 

※뇌종양 치료법 & 적용하는 등급  
-수술적 제거 : 1‧2‧3등급
-방사선 수술 : 1‧2등급 중 일부
-방사선 치료 : 3등급 수술 후 남은 종양
-항암제, 방사선치료 : 4등급 
-약물 치료 : 뇌하수체종양 등 일부 양성종양 

의술이 발달하면서 뇌종양 수술 후 치료 결과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최근 뇌종양 수술 후 5년 이상 생존한 경우가 10%가 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뇌종양 치료법이 발전하고, 치료 결과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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