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과용 임플란트, 성형용 필러 같은 의료기기 제품의 생산‧수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7년 의료기기 생산실적을 발표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5조8232억 원으로 2016년(5조6025억 원) 대비 3.9%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성장 추세는 최근 5년간 이어지고 있다.
또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생산+수입-수츨)는 6조1978억 원으로 2016년(5조8713억 원)보다 5.5% 증가했다. 매년 평균 성장률도 7.6%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의료기기 생산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치과용 임플란트(8889억 원) 생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4951억 원), 조직수복용생체재료인 성형용 필러(2066억 원) 순이었다.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인구 고령화와 치과용 임플란트 건강보험적용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치과용 임플란트는 2015년 7월 70세 이상 건강보험 적용에 이어 2016년 7월 65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2017년 의료기기 상위 제조업체는 오스템임플란트(주)(6890억 원), 삼성메디슨(주)(2808억 원), 한국지이초음파(유)(1524억 원) 순이었다. 상위 10개사가 전체 생산의 29.9%(1조7393억 원)를 차지했다.
2017년 의료기기 수출은 31.6억달러(3조 5782억 원)로 2016년 29.2억달러(3조 3883억 원) 대비 8.2% 늘었다. 수입은 35억 달러(3조 9529원)로 전년 31.5억달러(3조 6572억 원) 대비 11.1% 증가해 무역적자는 3.3억 달러(3747억 원)로 2016년(2.3억 달러, 2689억 원)에 비해 43.5% 증가했다.
2017년 의료기기 수출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5.51억 달러, 6226억 원)였다. 이어 치과용 임플란트(2.03억 달러, 2296억 원), 성형용 필러(1.88억 달러, 2124억 원), 매일착용소프트콘택트렌즈(1.53억 달러, 1728억 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수출 상위 30개 품목 중 전년 대비 수출이 크게 늘어난 품목은 성형용 필러제품으로, 2016년(1.39억 달러, 1613억 원) 대비 35.6% 증가했다. 이는 중국 성형시장이 성장하면서 중국으로 수출이 급증(39.7%)한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압박용 밴드’ 같은 1등급 의료기기 수출은 2016년 2.8억 달러(3249억 원)에서 2017년 2.3억 달러(2601억 원)로 감소했다.
반면 ‘인공엉덩이관절’ 등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인 4등급 의료기기 제품은 2016년 2.3억 달러(2669억 원), 2017년 2.8억 달러(3166억 원)로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수출 업체별로는 한국지이초음파(유)(2.7억 달러, 3053억 원), 삼성메디슨(2.2억 달러, 2488억 원), ㈜에스디(1.3억 달러, 1470억 원) 순으로 수출이 많았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의료기기 등 우수한 의료기기가 생산·수출될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