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이거나, 서비스 업종이어서 스트레스가 심한가요? 두 가지에 속하지 않아도 평소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선호하고, 이를 꽉 깨무는 버릇이 있나요?
그럼 ‘턱관절 장애’ 고위험군입니다. 특히 최근 턱관절에서 ‘딱!딱!’ ‘딸깍!’ 소리가 들리면 턱관절 장애가 찾아왔고,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턱관절 장애는 단순히 관절 소음을 내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방치해서 만성화되면 통증은 물론 입을 제대로 벌리지 못하거나 안면 비대칭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턱관절 장애 원인과 증상 특징, 턱이 편해지는 치료‧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0년간 환자 60% 증가한 질환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인 측두골 사이에 위치해서 두 뼈를 연결하는 관절입니다. 턱관절은 움직임이 굉장히 정교한데,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에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턱관절에 문제가 생겨서 고생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년 통계를 보면 턱관절 장애로 진료 받는 환자는 한 해에 54만2735명에 달합니다. 최근 10년간 환자가 꾸준히 늘어서 약 60%나 증가했습니다.
턱관절은 △말하기 △씹기 △삼키기 등 일상의 필수적인 구강 활동에 도움 주는 신체 부위여서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이 같은 턱관절 장애는 입을 여닫을 때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딱!딱!’, ‘딸깍!’ 같은 관절 잡음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소 턱에서 자주 소리가 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턱관절과 주변에 통증이 느껴지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확인하세요, 턱관절 장애 발병 '고위험군'
그럼 멀쩡했던 턱관절에는 왜 문제가 발생할까요? 턱관절 장애의 주요 원인은 △외상 △교합이상 △스트레스‧불안‧긴장 등의 심리적 요인 등이 꼽힙니다.
또 턱관절 장애 발병 고위험군도 있습니다. 말을 많이해서 턱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직업군은 주의해야 합니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교사‧상담원 등과 경찰‧소방 등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의 턱관절 장애 발생률이 높습니다.
이연희 교수는 "일반인들도 딱딱하고 질긴 음식 선호, 이를 꽉 깨무는 버릇, 이갈이 등의 영향을 받아서 턱관절 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전적 치료가 우선 & 턱 사용 줄여야
턱관절 장애는 단순한 소음과 조금 불편함에 그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방치해서 만성화하면 △두통 △이명 △입을 잘 벌리지 못하는 개구장애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턱관절 장애는 환자 개인마다 발병‧증상‧악화 요인이 다르고 세부 진단도 매우 다양합니다. 때문에 턱관절 장애 의심 증상이 나타난 후 1~2주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치료법에는 △인지 치료 △약물 치료 △물리 치료 △교합안정장치 치료 등이 있습니다.
아울러 필요한 경우 턱관절 문제에 따른 두통과 근육통 완화를 위한 보툴리눔 독소 주사치료, 관절낭 내 주사치료 등을 병행합니다. 턱관절 장애 치료에 널리 사용하는 보톡스 주사는 안면부 근육통과 측두근 부위 두통 감소에 효과적입니다.
이연희 교수는 "일부 환자가 턱관절 장애의 빠른 치료를 위해 수술을 문의하기도 하지만 권고되지 않는다"며 "턱관절 부위 수술은 골절, 종양, 기형 등의 문제가 있을 때 고려하며, 턱관절 장애 증상 완화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턱관절 장애 예방을 위해선 관절을 아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식사를 할 때 너무 크거나 단단하고 질긴 음식 섭취는 최대한 줄입니다.
또 말을 많이 했거나, 턱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휴식을 취합니다. 심리적 긴장이나 피로감이 있으면 통증과 수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기 전에 이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