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암 환자가 척추 전이를 경험하는데, 증상이 점차 악화하면 거동이 힘들고 생존율 저하로 이어진다. 말기에 척추로 잘 전이되는 주요 암은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이다..
이와 관련 국내 연구진이 전이성 척추 종양 수술 전 영양 상태가 좋으면 환자의 전체적인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방청원·김영훈 교수 연구팀은 전이성 척추암 환자의 수술 전 영양 상태와 수술 후 예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유럽 신경외과 학회지(Acta neurochirurgica)'에 최근 게재됐다.
방청원 교수는 “전이성 척추암 환자가 수술 전 양호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꾸준한 근력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잘 보존하면 수술 후 신경 회복 잠재력을 키워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전이성 척추암의 수술 방법(힐팁 DB)
① 후궁절제술
-후궁은 척추관 속의 척수를 보호하는 뼈
-후궁을 잘라서 척추관을 넓히고, 신경 압박 해소
② 척추고정술
-골절이 발생한 척추 부위를 단단한 구조물로 고정
-손상된 뼈‧디스크는 제거 후 인공 구조물로 대체
기존의 관련 연구들은 전이성 척추암 수술 결과를 보행 여부로만 판단해서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최근 퇴행성 척추 수술 합병증 예방에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영양 인자가 전이성 척추암 수술 예후와도 상관성이 있는지 확인했다.
신경학적 증상으로 수술을 받은 전이성 척추암 환자 75명를 대상으로 정형외과 수술의 합병증 분류 시스템을 적용해서 다변량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은 ‘수술 전 영양 상태’, 보행 기능의 개선은 ‘수술 전 장요근 지수(PMI‧psoas muscle index)’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장요근 지수는 영상검사로 근육량의 감소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평가다. 암 환자의 근감소증은 수술 후 예후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훈 교수는 “원발암 종류와 환자별 전신 상태가 달라서 수술 등 척추 전이암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번 연구로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정확하게 확인하면 수술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거에는 척추 전이암을 말기라 생각해서 심한 통증을 겪어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점차 효과적인 표적 항암제 도입 등 치료 기술이 발달하고 있어서 환자 삶의 질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