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을 연속적으로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연속혈당측정’ 기기는 이전부터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했습니다.
이 기기는 주로 저혈당 확인 및 약물 vvv조절에 이용하는데, 기기가 크고 복잡해서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동전만큼 작은 크기의 기기 부착으로 연속혈당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도 이렇게 간편한 기기를 이용해서 연속혈당측정을 시행 중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비당뇨인을 대상으로도 진행합니다.
여기서 당뇨병 환자도 아닌데 연속혈당측정검사가 왜 필요한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 검사를 쉽고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만으로 비당뇨인에게 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속혈당측정의 개념과 건강검진 시 비당뇨인도 진행하면 도움이 되는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연속혈당측정, 기존 당뇨병 검사 한계 보완
기존 건강검진 시 이뤄지고 있는 당뇨병 관련 검사에는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가 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검진 당시 혈당을 단면적으로 파악하는 공복혈당의 한계점을 보완합니다. 식전과 식후 혈당을 모두 반영해서 3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혈당 상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김미현 교수는 "식후 혈당이 매우 높아도, 평소 혈당이 낮게 유지된다면 이를 평균 낸 당화혈색소가 낮게 측정될 수 있다"며 "혈당이 오르고 내리는 정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혈당이 오르내리는 변화를 ‘혈당변동성’이라고 하며, 높은 혈당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이 지속적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변동성이 크면 당뇨합병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당뇨인도 목표혈당범위인 70-140mg/dL보다 높은 혈당을 보이는 시간이 길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김미현 교수는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가 정상인 사람도 실제 연속혈당검사를 시행하면, 식후에 당뇨병 환자의 목표 혈당범위인 180mg/dL 이상으로 혈당이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140mg/dL 이상의 혈당을 보이는 시간이 긴 사례도 많습니다. 이 같은 경우 당뇨병 전단처럼 관리가 필요합니다.
▶혈당변동성 진단해 생활 습관 교정 도움
연속혈당측정은 2주라는 기간 동안 5분 간격으로 혈당을 확인해서 예전보다 큰 혈당변동성 진단뿐 아니라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혈당이 높은 시간, 혈당을 더 높이는 음식 등 혈당 변화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음식이지만 사람마다 혈당을 높이는 정도가 다를 수 있고, 예상하지 못했던 음식들이 큰 혈당 변화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어떤 요인이 나의 혈당을 크게 높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혈당 조절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김미현 교수는 "특히 실시간으로 현재 혈당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혈당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어서 즉각적인 피드백과 생활 습관 교정도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연속혈당측정은 △건강검진에서 당뇨병 전단계 진단 △검진 결과는 정상이지만 평소 주스‧탄산음료‧빵‧쿠키 같은 고당류 음식을 즐기는 경우△비만 △당뇨병 가족력 등 당뇨병 발병 고위험군의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식후 혈당이 지나치게 높거나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 신체활동을 통해 혈당을 낮출 수 있고, 꾸준히 혈당을 목표 범위에 머무르게 하는 생활 방식을 몸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 Doctor's Pick!
현재 당뇨병은 아니어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건강검진 시 한 번쯤 연속혈당측정을 통해 본인의 연속적인 혈당 변동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김미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