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태원 참사 같은 재앙적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전국의 위험 지역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현실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개편하기 위해 18일 ‘범정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특별팀(TF)’을 발족하고 1차 회의를 진행, 근원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행안부 이상민 장관은 “정부는 이태원 사고와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과 정부의 안전관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별팀은 지역별 위험 분석을 위한 전국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위험 구역의 지정·관리를 추진해서 지역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자체·경찰·소방 간의 협업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지자체장이 주도해서 책임 있는 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재난 현장에서 공무원들이 지체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권한‧역할‧책임도 명확히 부여할 예정이다.
범정부 특별팀(TF) 구성을 통한 종합대책 수립은 지난 7일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의 후속 조치다. 특별팀 1차 회의에는 행안부를 중심으로 국조실, 복지부, 과기정통부, 경찰청, 소방청 등 21개 주요 안전관리기관이 참여했다.
특별팀은 △초기대응‧선제적 재난관리 △지역역량 강화 △과학기반 재난안전 △제도개선·안전문화 등 4개 분과로 구성된다.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와 민간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 접수된 국민 제안도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1차 회의에서 제시된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기본방향은 △수습 중심에서 선제적·예방 중심으로 △중앙정부 주도에서 지자체·현장, 민관 참여·협업 기반으로 △전통적 재난 및 시설중심 관리에서 과학기반 위험 상황 관리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분과별 주요 추진과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초기대응 시스템 및 선제적 재난관리 분과’는 △경찰·소방 등 초기 대응기관 간 역할 및 협력 체계 정립 △긴급 구조 및 현장 구급체계 개편 △기관 간 상황보고·전파체계 개선 △기후변화 대비 재난관리 체계 개선 등이다.
특히 ‘지역 재난안전 기관의 역량 강화 분과’는 △지역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 해소 △지자체 중심의 재난관리 체계 전환 △지자체 재난관리 책임성 강화 및 자치경찰제 개선 △현장 집행력 확보 △재난현장 공무원 역량강화 및 처우개선 등을 우선 시행한다.
‘과학기반 재난안전관리 분과’는 △빅데이터 분석 기반 위험 전조 예측·감지 체계 구축 △네트워크 사회 신종 재난 대응 △재난정보 공유‧개방 플랫폼 기반의 재난관리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재난 대응역량 강화 등의 계획을 세웠다.
‘제도개선 및 안전문화 개선 분과’는 △국민제안·전문가 자문 등을 통한 제도개선 과제 추가발굴 △심폐소생술 등 체험 위주 안전교육 확대 △생애주기별 안전교육 강화 △안전문화·인식개선 등을 추진한다.
특별팀은 이 같은 과제를 바탕으로 4개 분과 중심의 회의를 개최해서 추진과제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자치단체와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현장과 학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 안전 관련 국민제안도 적극적으로 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국가안전시스템 전반을 개편하는 종합대책을 12월 말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