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각별히 신경 써야할 뇌혈관 질환이 있습니다. 뇌혈관이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크게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입니다. 특히 혈압이 높은 사람은 추위와 큰 일교차 때문에 뇌동맥류가 터질 위험이 높습니다. 뇌동맥류는 터지면 사망률이 30~40%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최근 뇌동맥류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5만529명에서 2018년 9만8166명으로 약 94% 증가했습니다. 5년 새 두 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뇌동맥류는 병이 진행되는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결국 뇌혈관을 파열시켜서 사망 위험을 높이고, 영구적인 후유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뇌 속 시한폭탄’으로 불립니다.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의 도움말로 뇌동맥류의 원인과 증상, 예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뇌혈관 풍선처럼 부풀며 발생‧‧‧고혈압‧흡연 위험인자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부풀어서 혈관 외부로 비정상적인 공간(꽈리)을 형성하는 병입니다. 뇌동맥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고준석 교수는 “의학계에선 혈관벽 내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선천적인 혈관벽 질환, 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대사 질환, 고혈압‧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 등이 위험인자로 보고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뇌동맥류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조기검진이 활성화되며, 뇌동맥류를 발견하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뇌압 상승해 파열하면 영구적인 뇌손상‧‧‧사망 위험도↑
뇌동맥류 때문에 부풀어 오른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생깁니다. 이 때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뇌에 영구적 손상이 가해져서 언어‧운동 장애 등이 발생합니다.
뇌동맥류 파열은 혈압으로 인한 뇌압 상승이 주 원인입니다. 따라서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위험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혈압을 높이는 음주‧비만‧흡연 등의 생활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을 줘서 대변을 보는 등 혈압을 높이는 행동도 뇌동맥류 파열 위험을 높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격렬한 운동, 기침 등도 위험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고위험군, 증상 없어도 정기검진 해야 조기발견
뇌동맥류 파열을 막기 위해선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 및 치료가 필수입니다. 고준석 교수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 등 혈압과 연관된 질환, 뇌동맥류 가족력 등이 있으면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합니다.
검사는 주로 뇌혈관 CT(CTA) 및 뇌혈관 MRI(MRA) 검사, 뇌혈관 조영술 등으로 진행합니다. 뇌동맥류 파열 전 증상은 주로 △둔기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뻣뻣해지는 뒷목 △구토 등입니다. 증상이 심하면 마비‧의식소실‧호흡마비 등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두통 등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드물지만 감기 증상처럼 가벼운 두통이 수 일간 지속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 이럴 때 뇌동맥류 의심하세요
- 구토와 함께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
-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두통
- 갑작스런 의식 저하
- 마비나 눈꺼풀 감김
- 구통을 동반한 경련발작
▶파열 전 치료, 95% 좋은 결과‧‧‧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뇌동맥류를 파열 전 발견해 치료하면 95% 이상 좋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치료는 주로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로 이뤄집니다.
클립결찰술은 이마 부위 두개골을 열고 클립 같은 고정 핀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졸라매는 수술법입니다.
코일색전술은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에 가느다란 도관을 넣은 뒤 뇌동맥류 내부를 백금 등으로 만들어진 특수 코일로 채워 막는 방식입니다. 뇌수술이 어렵거나 직접수술이 위험성이 큰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선 관련 요인으로 꼽히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질병과 흡연‧스트레스‧운동부족 등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해야합니다. 평소 혈압에 문제가 있으면 뇌동맥류 검사를 미리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날씨가 추울 땐 실내 운동을 통해 꾸준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되도록 금주와 금연을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